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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눈을 뗄 수 없이 재미있는 과학 콘텐츠 '과학드림'

2023년 08월 31일 오전 09:00
■ 김정훈 / 과학 커뮤니케이터

[앵커]
과학기술력이 곧 국력인 시대, 과학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요. 여기 만화보다 재미있는 영상으로 과학을 알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기 잠깐만요' 오늘은 100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의 운영자이자 YTN 사이언스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김정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에게 자기소개부터 해주실까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과학드림’이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김정훈입니다. 과학드림 채널을 운영한 지는 4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 덕분에 현재 구독자가 100만 명 가까이 되어 가고 있어 굉장히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요.

또 채널이 많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과학 강연과 출간 활동 등을 하고 있고, 현재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YTN 사이언스의 시청자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 스튜디오는 처음 와 보는 곳이라 조금 긴장이 됩니다.

[앵커]
아마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분들이라면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굉장히 팬이실 텐데요. 그래도 직접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직접 소개해주실까요?

[인터뷰]
저는 주로 과학 분야 중에서도 멸종한 공룡 같은 고대 생물들, 생명의 진화나 동물 행동, 혹은 생명 공학 기술들 위주의 생명과학 전반에 걸친 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적인 과학지식을 알기 쉽게 전하면서 구독자가 100만 명 가까이 모였잖아요. 원래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원래는 과학교육을 전공했고요. 당시 꿈은 과학 교사였는데,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졸업 직후 청소년 과학 잡지 기자로 일을 하게 됐고, 10년 정도 그 일을 했고요. 하는 일은 과학 관련 기사를 쓰고, 다양한 과학자들을 만나며 인터뷰하는 일 등을 했는데, 그러다가 글로 된 서적 출판물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이 많이 급부상했고, 거기서 동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저도 글로 된 출판물 보다는 다른 쪽으로 커리어를 확장 시켜보자 생각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운영을 하게 됐는데,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앵커]
저희가 채널을 쭉 보니깐요. 지금까지 150개가 넘는 주제를 다루셨더라고요. 그런데 제목만 봐도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그런 주제들이었는데요. 아이템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세요?

[인터뷰]
보통은 키워드는 익숙하지만, 키워드와 관련된 주제는 낯설게 접근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공룡이라는 키워드는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그 익숙한 키워드 안에서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같은 익숙한 주제보다는 공룡이 왜 하필 중생대 때 공룡이 번성했을지와 같은 낯선 질문들을 던지는 편이고요.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식충식물이 대중들한텐 익숙한 키워드인데, 식충식물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식충식물을 먹는 곤충도 있을까? 주제를 기존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식충식물이 보통 곤충을 먹는데, 그것과는 반대되는 주제를 많이 잡아서 진행하는 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 많은 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공부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기존에 과학 기자 시절, 데스크에서 거절당한 주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주제들 중에서 찾아서 하기도 하고, 과학서적이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도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 주요 논문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요. 거기서도 자료를 찾고, 혹은 요새는 과학자분들도 개인 SNS에 과학 칼럼들을 올리는 형태라서요. 그런 쪽에서 인터넷 서칭을 통해서도 자료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 과학 같은 것들이 팩트가 또 생명이고 채널에 보시는 분들도 과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거든요. 그래서 게시 직전까지, 사실관계 따지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감수 같은 것도 받으시나요?

[인터뷰]
감수를 받기는 하는데, 사실은 모든 콘텐츠를 감수를 받지는 못하고요. 다만, 제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논문을 쓴 해외 저자분한테 메일을 보내서 궁금한 질문들을 해결하기도 하고, 한국에도 유명한 과학자분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어떤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한국 과학자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해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군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부분을 다룰 때는 잘 모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아이템을 거침없이 다룰 수 있는 건지,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이게 10년 동안 제가 과학 기자로 생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당시에 과학이 워낙 분야가 넓기 때문에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 해양학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을 만날 때 그 전에 배경지식 등을 공부할 수밖에 없거든요. 아무래도 원활한 인터뷰를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걸쳐진 지식들을 넓게 학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뭔가요?

[인터뷰]
조회수로 말씀을 드리면 한 1,100만 조회 수가 나온 '왜 사람을 먹으면 안 될까?'라는 식인종 관련 콘텐츠가 제일 인기가 많았었고요.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영상은 '진화론에 담긴 진짜 가치' 영상입니다. 이 영상은 과학적 내용도 포함돼 있지만, 그보다는 진화론이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떻게 스며들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생명을 대하는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서, 저는 그 영상을 가장 저 스스로 뿌듯하게 느끼는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익하다', '재미있다'는 댓글을 볼 때면 보람도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 반대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학드림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고충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우선 보람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는 기자 생활을 할 때보다 다양한 기회가 온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고요. 이를테면 출간이나 강연이나 공공기관에서 인터뷰를 초대해주시는 것들이 보람되고요. 반면 영상을 만들 때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그 작업을 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또 콘텐츠를 만들고 그거를 재밌게 봐주셨다는 댓글을 보면 되게 보람이 되기도 하고요.

또 한편 힘든 점 중 하나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워낙 새로운 가설들이 계속 나오는 분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영상을 만들고 새로운 가설이 나오면 좀 곤욕스럽기도 한데, 예를 들면 제가 만든 영상 중에 둔클레오스테우스라는 고대 어류 관련된 콘텐츠가 있었는데요. 그걸 만든 직후에 그 고대 어류의 크기가 재조정되는 논문이 발표가 됐어요. 너무 과장됐다고 기존의 연구가, 그런 논문이 나와버리게 되면 콘텐츠를 이미 만들어 놓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욕스럽죠.

[앵커]
과학 분야 유튜브가 많잖아요. 그런 유튜버들과 달리 과학드림만의 장점, 색깔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만화 같은 영상을 제작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어린 시절을 좀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학 만화책이 되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만화로 이루어진 과학책이, 그래서 영상을 만들 때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개체들을 의인화시켜서 눈코입을 붙인다든가, 아니면 과학자들의 얼굴을 등장시켜서 거기에 말풍선을 넣어서 약간 만화 컷 같은 형태로 보이게끔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철학이라고 하면 조금 거창할 것 같은데, 우선 저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철학이고요. 과학적 내용을 조금 빼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어야, 그래야 재미가 있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고, 그래야 보다 많은 대중들이 과학과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대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유튜버로서 추구하고 싶은 포부, 이루고 싶은 뭔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 과학드림 채널이 한국에도 있지만, 일본에도 있고요. 그다음에 미국 채널도 개설했거든요. 미국 채널은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고, 일본 채널은 꽤 많이 성장해서 구독자 3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채널을 더 성장시켜서 한국의 과학 콘텐츠도 해외에서 먹힐 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앵커]
과학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과학이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과학드림을 포함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인터뷰]
연구를 통해 인류 사회를 발전시키는 역할은 과학자들의 영역인 것 같고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대중들이 과학을 대하는 시각을 아주 살짝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과학은 낯설고 어떤 사람들에겐 몸서리치게 싫은 과목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분들이 저와 같은 과학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콘텐츠를 봤을 때 ‘오~ 과학 좀 재미있네?', ' 볼 만 하네?', ‘좀 흥미롭네?’ 이런 느낌을 갖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된 역할을 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앵커]
과학에 대한 인식을 살짝 변화시키는 것이 나중에는 큰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 구독자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시죠.

[인터뷰]
저는 개인적으로 과학은 쉽지 않고,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렵다는 것과 재밌다는 것은 또 다르잖아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말도 있잖아요, 뭐든 자세히 보아야 예쁜 법 아닐까요? 그러니 ‘과학’이란 단어에 너무 거부감을 갖지 마시고, 좀 더 따뜻하고 흥미로운 눈길로 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 많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과학드림' 김정훈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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