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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이제는 반려식물 시대! 식물 전문 유튜버 '독일카씨'

2023년 10월 26일 오전 09:00
■ 김강호(독일카씨) / 식물 전문 크리에이터

[앵커]
푸릇푸릇한 식물은 우리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곤 하는데요. '반려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어느 정도의 정서적 공감을 나눌 수 있어 이른바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에서는 식물 집사들의 교과서 같은 분이죠. 유튜버 독일카씨 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식물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식물 집사 '독일카씨'라고 합니다. 제가 공부하느라 8년 반 정도 독일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난의 여왕으로 불리는 카틀레야라는 식물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름을 독일카씨라고 지었는데 사실은 유학 시절 동호회 활동명이기도 합니다. 독일이 자동차로 유명하잖아요? 많은 분이 독일 자동차를 좋아해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독일에서 사셨고 카틀레야 좋아하는 강호 씨, 맞으시죠? 저희가 앞에 소개 영상에서도 보여드렸다시피 다른 직업이 있으시다고요?

[인터뷰]
네 사실 본업은 따로 있습니다. 현재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연주 활동도 하고 있고 부산대학교와 평택대학교 그리고 선화예술중 고등학교와 계원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피아노와 식물이라고 하니까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는데요. 식물에 빠진 계기가 궁금한데, 식물의 매력이 뭘까요?

[인터뷰]
어머니가 식물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그러다 보니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는 항상 식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식물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진짜 식물에 푹 빠진 때는 유학 시절이었어요. 독일로 떠난 게 2010년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어서 독일에서의 일상이 무척 심심했었어요. 그런데 집 앞 슈퍼마켓만 가더라도 다양한 식물을 팔아서 하나둘 키우다 보니 식물에 더 빠지게 된 것 같아요.

또, 식물은 굉장히 매력이 있는데요. 성장하는 모습을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있어요. 물론 봄에 싹을 틔워 겨울에 씨앗을 남기고 죽는 한해살이 식물들도 있지만 많은 식물이 환경만 잘 맞춰준다면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거든요.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또 시간이 지나 옛날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정말 뿌듯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식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이걸 영상으로 남기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실 거 같거든요. 유튜브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네이버 블로그에서 식물에 대한 글을 연재하다가 2019년 여름부터 유튜브에 식물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채널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 시작하니까 코로나가 터진 거에요. 당시 집합금지를 비롯해 여러 제한들이 걸리다 보니 예술계에 종사하는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기는 싫어서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유튜브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시 본업도 잘 풀리면서 두 가지 일을 하느라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위기가 기회가 됐다, 이렇게 보면 될 거 같은데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삽목', '천연비료', '가지치기' 등 이런 콘텐츠들을 많이 올리셨는데, 가장 사랑받은 콘텐츠가 뭐였을까요?

[인터뷰]
천연비료 영상도 조회 수가 높고 삽목 영상도 조회 수가 높은 편인데요. 꾸준히 사랑받는 영상은 아무래도 삽목 영상인 것 같아요. 삽목은 식물의 번식 방법 중 하나에요. 식물은 씨앗을 통해 번식을 하기도 하지만 줄기나 가지를 잘라 번식을 하기도 해요. 이러한 방법을 삽목이라고 하는데 대다수의 식물들이 난이도의 차이는 있지만 삽목을 통해 번식이 가능합니다.

내가 키우는 식물을 번식시켜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가 있고 정원에 식물을 많이 심고 싶은데 모종 혹은 묘목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삽목을 통해 개체 수를 많이 늘려서 정원을 꾸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삽목 영상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앵커]
저희 집에 있는 식물로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식물을 계속 키우다 보면, 금방 시들거나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점검해 봐야 할 텐데 어떻게 보면 될까요?

[인터뷰]
식물을 키우다 죽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려 죽이는 경우와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과습으로 죽이는 경우예요. 보통 물을 너무 안 줘서 죽이는 경우보다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물을 너무 안 줘도,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과습이 와도 잎이 시든다는 점이에요. 과습이 오게 되면 뿌리는 항상 축축하게 젖어있고 또 통기도 안되다 보면 썩어버리게 됩니다. 뿌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물을 흡수하지 못해 잎이 시들어 버리는 거에요. 그런데 초보 식집사분들은 경우 잎이 시드니깐 물이 부족한 줄 알고 또 물을 주는 일이 많더라고요. 악순환의 반복이죠. 식물이 물이 필요한 시기가 언제인지를 체크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면서, 저도 지금까지 제 손에 떠나보낸 식물들이 절로 생각이 나는데요, 과습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떤 주기로 주고, 언제 주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식물의 물은 주기를 정해놓고 줄 수가 없어요. 식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혹은 키우는 환경에 따라서 같은 식물이라도 물을 주는 주기가 달라집니다. 가장 쉽게 식물의 물 주는 적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바로 흙 표면을 확인해 보는 거예요. 화분 표면 흙의 색이 옅어지면 그때 물을 주는 것이 좋아요.

[앵커]
물이 있다면 식물의 양분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분갈이는 언제쯤 해줘야 할까요?

[인터뷰]
분갈이는 화분에 식물의 뿌리가 꽉 찼을 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에 뿌리가 꽉 차게 되면 화분 속 흙의 물이 마르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요. 심한 경우 어제 물을 주었는데도 하루 만에 흙이 바짝 마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물을 준 지 하루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흙이 말라서 또 물을 줘야 하는 경우나 화분 아래 물구멍으로 뿌리들이 비집고 나오는 경우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앵커]
그냥 화분 좀 바꿔주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다 필요한 때가 있다, 이렇게 기억을 해야겠는데요. 그리고 식물도 감정이 있다,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의견이 갈리는데, 감정적 교감도 실제로 하는 분도 많다고 하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저는 확실히 식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옛날 어느 실험 프로그램에서 양파를 가지고 실험을 한 적이 있었어요. 양파 한 개는 맨날 욕을 하고 다른 양파 한 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면서 키우는 실험이었는데 진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양파가 훨씬 잘 성장했었습니다. 실제로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주고 애정을 줄수록 더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아요.

[앵커]
네 오늘 가서 사랑한다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아마,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 중에 식물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식물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몬스테라를 추천합니다. 제가 키워본 식물들 중에 가장 강건한 식물이거든요. 제 친구들도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몬스테라는 다들 성공 하더라고요. 또한, 찢어지고 구멍 난 잎이 매력인 식물이다 보니 인테리어 효과로도 만점입니다.

[앵커]
제가 조금 전에 과습으로 죽였다는 식물이 바로 몬스테라였는데, 이렇게 쉬운 식물이었는데 제가 할 말이 없어집니다. 최근에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몇 가지 소개해 주실까요?

[인터뷰]
요즘은 희귀식물 보다는 마니아적인 식물들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한가지 식물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마니아분들이 매우 많아지셨고 각각의 동호회도 정말 많아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식물군이 몇 가지 있는데 제라늄, 호야, 고사리 이런 식물들이 요즘 뜨거운 것 같아요!!

[앵커]
꼭 적어둬야 할 거 같습니다. 온라인을 잘 보니까, '독일카씨 따라 하기', '독일카씨 유튜브에서 보고 배운' 과 같은 글들을 굉장히 많더라고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뿌듯하실 것 같은데,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인터뷰]
실제로 제 영상을 보고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셨다는 댓글을 받으면 정말 뿌듯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직 모르는 식물들이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항상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구독자님들과 소통하면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앵커]
저도 이제 식물을 장식처럼 생각하지 말고 애정을 갖고 잘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물 전문 크리에이터 김강호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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