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에 때 이른 큰 눈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145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강타했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에서는 홍수로 수백 명의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설과 짙은 안개로 차량 통행이 멈추고, 항공기들도 운항이 정지됐습니다.
현지 시간 3일과 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쏟아진 폭설.
40cm를 넘겨 73년 만에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당국은 13만 5천 명 이상과 특수장비 만 8천여 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습니다.
12월 3일의 경우 12시간 강설량은 10.7mm로, 1980년 기록을 넘겨 기상 관측 145년 만의 최고 기록입니다.
강설량은 통상 적설량의 10분의 1입니다.
[타티아나 / 모스크바 시민 : 20년 동안 이렇게 많은 눈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제 인생에 가장 큰 눈인 것 같네요.]
적설량 45cm로 역대 12월 최고를 기록한 뮌헨 등 남부 독일도 폭설이 계속되면서 800편 가까운 비행기가 결항됐습니다.
불어난 흙탕물에 버스가 고립되고, 승용차가 둥둥 떠내려갑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폭우와 이어진 산사태로 최소 57명이 숨졌습니다.
하낭 지역 카테시 마을 주택 100여 채도 산사태로 매몰됐습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 탄자니아 대통령 : 이번 비극적 사태에 추가 사망자를 막기 위해 긴급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00년 만의 폭우에 케냐에서는 지난달 말 120명, 소말리아에서도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아프리카 동부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다 올해 10월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수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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