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저기, 잠깐만요!] 고등학교 3학년 유튜브 편집자 요시요

2023년 12월 14일 오후 5:02
■ 최용준(요시요) / 고등학생 유튜브 편집자

[앵커]
유튜브 전성시대가 되면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기획하면 외주 편집자가 영상을 제작하는 체계가 일반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편집 실력을 갖춘 편집자에게는 크리에이터들의 러브콜이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젊은 감각을 무기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고등학교 3학년 편집자가 있습니다. '저기 잠깐만요' 오늘은 만18살의 젊은 유튜브 편집자, 요시요를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께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해주시죠.

[인터뷰]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요시요'라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18살, 고등학교 3학년 최용준이라고 합니다. 개인 채널 외에도 부산의 한 회사에 취직해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채널명이 '요시요'라는 이름인데, 이름은 어떤 뜻인가요?

[인터뷰]
구독자들이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대단한 뜻이 있는 줄 아시는데, 사실 한글 자음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모양을 나타낼 때 ㅇㅅㅇ을 쓰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 모양이 귀여워서 ㅇㅅㅇ을 가지고 이름을 만들기로 했는데, 적당히 귀여운 모음을 붙여서 '요시요'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앵커]
정말 개인 취향을 넣어서 만드신 이름이군요. 그렇다면 편집에 참여한 대표작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처음으로 편집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계기가 있는데요. 구독자 161만 명의 유튜버 '우왁굳' 님이 운영하는 공식 팬카페에 '편집왕'이라는 일종의 시청자 공모전이 있습니다. 우왁굳 님의 생방송 영상을 재미있는 부분만 모아 1분 내 영상으로 편집해서 시청자들이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인데요. 가장 잘 만든 사람 한 명에게 우왁굳 님의 방송 영상으로 8~10분 정도 되는 작품을 만들고 우왁굳 채널에 업로드하는 기회를 주거든요? 저는 처음 응모했는데, 곧바로 2번 연속 편집왕에 뽑혔습니다.

이후 이 영상을 포트폴리오로 삼아 홍보에 나섰는데요. 구독자 51만 명의 핑맨 님 채널의 편집자로 뽑혔고, 또 김천시와 광주광역시 홍보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구독자 168만 명의 양띵 님 채널에도 외주 형식으로 참여한 적이 있고요. 국내 외주 제작자들이 모여있는 플랫폼 '아트머그'라는 곳에서 이용자 만족도 기준으로 영상 부분 편집자 600명 가운데 29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나이가 만 18세, 그러니까 고등학생이신데요. 벌써 직업을 정하셨는데 저는 그때 뭐했는지 생각이 드는데, 유튜브 편집자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인터뷰]
사실 저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흔히 말하는 외톨이에 가까웠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3년 내내 유튜브만 봤어요. 성적은 거의 꼴찌였죠. 다 찍고 잤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선 제가 걱정되셨는지 수학, 영어 학원을 밤늦게까지 보내셨습니다. 반대로 저는 그 때문에 공부가 더 싫어졌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이 됐는데, 친구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이렇게 휴대폰만 보다가 어른이 되면 큰일 나겠다 싶어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유튜브를 굉장히 많이 봤고 잘 아니까, 이런 영상을 내가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편집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지금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변 어른들의 지지는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껏 이룬 성과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기도 한데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면서 자신감을 길러왔거든요. 그게 지금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요시요 님이 생각하시는 편집의 매력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게 편집의 매력입니다. 대충 만들면 다 티가 나거든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정성을 쏟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참 보기 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하루 2~3시간 자면서 15시간 이상 공부와 작업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저는 유튜브 편집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카카오톡 다음 유튜브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무궁무진한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곳에 뛰어들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아직은 실력이 뛰어난 편집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크리에이터들도 항상 편집자를 뽑는다는 구인 글을 올려놓더라고요. 그걸 보고 편집 실력만 뛰어나다면 유튜브 편집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2위가 유튜브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저희도 시도를 해봤거든요? 근데 편집하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편집 기술은 어떻게 습득하셨을까요?

[인터뷰]
편집을 배우려면 학원이나 개인 레슨, 온라인 강의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저는 인터넷, 그러니까 유튜브로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로 강의를 보면서 혼자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 '프리미어 프로 강의'를 검색하면 정말 웬만한 기술은 다 나오거든요. 이게 부족하다 싶으면, 영어로 검색해보면 100배는 더 많은 영상이 나옵니다. 영어라서 어려울 것 같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알려주기 때문에, 영어를 못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100개든 200개든 영상을 다 보면서 연습해보면 충분히 편집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유튜브로 편집을 배우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지금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시대라는 겁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 최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유튜브에 무료로 강의를 올립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학교, 배경을 떠나 스스로 발전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저도 이럴 때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 편집자로 일하면서, 아직 미성년자 직업인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인터뷰]
사실 미성년자가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상 외주나 영상 제작은 나이를 보지 않아요. 실력만 봅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려도 실력이 있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제 채널을 보고 저처럼 어린 나이에 편집에 뛰어든 분이 있는데, 지금 중학생이지만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채널의 편집자를 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또 영상 외에도 타이포그래피를 정말 잘하는 고등학생이 있는데, 그분은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나이가 어린 게 단점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실력을 키우고 좋은 포트폴리오를 마련해두면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데요. 제가 일하면서 만나는 대표님들은 제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니 정말 부럽다', '대단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이 업계는 젊은 감각이 정말 중요한데, 아주 일찍 편집을 시작한 저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오래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우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저 같은 청소년들에게는 학교가 가장 큰 사회이지만 한발 먼저 움직이면 더 큰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받아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제게는 그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또 요즘에 AI가 굉장히 화두라서 편집자의 일자리까지 AI가 뺏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려오는데, 어떤 생각이실까요?

[인터뷰]
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주제인데요. 많이들 걱정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나온 AI들은 편집자의 일자리를 위험하기보다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를 보면, 어도비가 개발 중인 AI들을 소개하는데 현장에 있는 편집자들이 우울해 하기보다는 오히려 환호하고 박수를 치거든요. 일이 더 편해졌다는 거죠. 물론 단순 편집 업무는 AI에게 밀려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어낼 줄 아는 편집자들은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과 스킬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에 AI를 융합해 더 굉장한 영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저도 AI에 위협을 느끼기보다는 도구로 활용해서 더 큰 성과를 내는 편집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요시요의 꿈, 뭘까요?

[인터뷰]
조금 추상적일 수 있는데요. 그래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조금은 친절하며 조금은 거만하고, 조금은 이기적이며 조금은 의리를 찾고,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불행하고, 조금은 남들 앞에서 웃을 수 있고 조금은 나 혼자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수수께끼 같이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제가 아직 어리지만 여기까지 노력으로 올라오면서 '꿈을 이루었을 때보다 꿈을 좇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많이 보는데요. 그분들도 물질적인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가 크게 바뀌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떤 물질적인 목표보다는 제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상태, 앞서 말씀드린 그런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앵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착실히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 멋지고 부럽기도 한데요.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두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고등학생 유튜브 편집자 '요시요' 최용준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