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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혹독한 가뭄과 사막화를 막아야 한다…원인·대응은?

2023년 12월 19일 오전 09:00
■ 반기성 / K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진행될수록 사막화로 변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사막화를 만드는 원인은 가뭄이라고 합니다. 올해 11월 유엔에서는 사막화를 만드는 가뭄의 심각성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앞으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유엔에서 올해 사막화방지협약을 발간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2023년 11월 30일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가뭄 데이터는 전 지구적 규모의 전례 없는 비상사태를 보여준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이브라힘 티아우(Ibrahim Thiaw)는 "언론의 관심을 끄는 다른 재난과 달리 가뭄은 조용히 발생하며, 종종 눈에 띄지 않고 즉각적인 대중적,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러한 소리 없는 황폐화는 방치의 악순환을 영속시키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고립된 채 그 짐을 짊어지게 된다. 고 말했는데요.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좋은 토지 관리에 관한 국제 협약입니다. 토지 사용자에게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를 위한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사람, 지역 사회 및 국가가 부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충분한 식량, 깨끗한 물 및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협약의 197개 당사국은 파트너십을 통해 가뭄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고요. 이들의 건전한 정책과 과학에 기반한 우수한 토지 관리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달성을 통합 및 가속화 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고, 생물 다양성 손실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사막화가 이루어지는 원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인터뷰]
'사막화'란 본래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훨씬 많은 지역인 '사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사막기후라고 부르는 곳은 연간 강수량이 250mm 이하로,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건조지역을 말하는데요. 사막은 지구 면적의 1/10 이상이나 되며, 광범위한 위도에 걸쳐 분포합니다. 그러니까 사막화는 기후가 사막처럼 황폐해져 가는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브리태니카는 지구 육지의 절반이 약간 안 되는 5,400만㎢ 지역이 건조 지대이며 이 지역들이 사막화의 위험이 큰 지역이라고 하고요.

또 유엔환경계획(UNEP)은 사막화가 3,600만㎢의 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따르면, 2억5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막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45년까지 1억3천5백만 명이 추가로 기후 난민이 되면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치·경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사막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적 원인인 기온상승과 가뭄이 있고요. 인위적 원인으로는 과도한 방목 및 경작, 관개, 삼림 벌채, 환경오염 등이 결합하여 사막화가 진행되는 건데요.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의 사막화는 삼림 파괴가 가장 큰 원인인데, 이에 비해 아프리카와 호주는 과다한 목축이 사막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미국은 과잉 경작이 사막화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대우림이 산불이나 가뭄 등으로 황폐화하고 있는데요. 크리스 볼턴 영국 엑시터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원팀은 2022년 보고서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의 복원력이 사라지면서 황폐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올해 남미지역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스텝기후나 사막화 지역으로 변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요.

[앵커]
기온상승과 인위적 방목이나 경작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사막화로 인한 피해는 무엇들이 있는지요?

[인터뷰]
가장 심각한 것은 사막화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의 생물 종이 사라진다는 것이고요. 또 식생이 무너짐으로 인해 토양침식이 확대됩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토양 내에 염류가 많아지면서 땅이 황폐해지고 이것은 농작물 감산으로 이어져 식량난을 가져옵니다. 식량 감산은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일부 국가는 기아가 발생합니다. 사막화로 인해 농지가 줄어들고 식량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곳에 거주한 사람은 기후 난민이 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사막화로 인해 삼림이 사라지면서 기후가 변해 버립니다. 지표면의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면서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지게 되고요. 차가워진 지표면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건조한 하강기류가 형성되고 강우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토양의 수분이 적어지므로 사막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미래에 사막화가 유력한 지역으로는 아프리카 사헬지역, 남유럽, 미국과 중남미 국가 등입니다.

[앵커]
사막화에 크게 기여 하는 것이 기후변화 중 가뭄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의 피해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2023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가뭄 복원력 연합(IDRA)과의 고위급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인데요. 첫째, 중국의 경우 이번 세기 안에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가뭄에 직면할 인구가 15~20%가 될 것이며 세기말까지 중국의 가뭄 강도가 증가할 확률은 80%라고 예상했고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식량 불안정을 겪는 인구가 2,300만 명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가뭄은 78년 만에 가장 강한 가뭄이었으며, 유럽의 2022년 정도의 가뭄은 500년 만에 닥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3℃ 상승할 경우 예상보다 1억 7,000만 명이 더 많이 극심한 가뭄을 겪게 될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일 1.5도 상승에서 막는다면 5,0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50년 동안 가뭄으로 인한 아프리카의 경제적 손실이 700억 달러이었으며, 2023년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지난 5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88/89년 이후 가장 낮은 수확량으로, 2023년 아르헨티나 GDP의 약 3% 감소에 기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수억 명이 가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된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인터뷰]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줄여야 하고요. 농업부문에서 토양이 염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실용화해야 하고요. 바람이나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증발과 물로 인한 침식을 막는 토양 덮게 농작물을 심고요. 농작물은 계속 하나의 작물만 심지 말고 돌아가면서 심는 것이 좋고요. 목축의 경우에도 방목지역을 자주 이동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나무를 많이 심어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고 기후변화를 막는 방법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요.

2023년 12월에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국제 가뭄 회복력 동맹'(IDRA)에 총 34개국이 참여했는데요. 이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첫째, 토지 복원,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 및 자연 친화적 농업 관행을 글로벌 가뭄 복원력 구축의 중요한 측면으로 강조하는데요. 가뭄에 강한 작물, 효율적인 관개 방법, 경작을 정기적으로 쉬거나 기타 토양 보존 관행과 같은 자연 친화적 농업 기술을 채택하자는 것이고요.

둘째. 효율적인 물 관리는 전 세계 가뭄 복원력의 또 다른 핵심 요소로, 지속 가능한 물 공급 시스템, 보존 조치 및 물 효율적인 기술 홍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고요.

셋째, 재난 대비 및 조기 경보 시스템도 전 세계 가뭄 복원력에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우리는 지구의 경계와 모든 형태의 생명체 상호 의존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는 가뭄을 줄이기 위해 국가들이 취해야 할 적극적인 조치에 대한 구속력 있는 글로벌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라고 국제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막화가 기후변화의 원인도 있지만 무분별한 벌목, 토지개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셨는데 우리 아이들이 푸른 대지를 오랫동안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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