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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산페드로데 아타카마! 별 보기 좋은 도시…신비로운 생태계

2024년 01월 08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과학 기자와 함께 전 세계 도시 속에 숨겨진 과학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과학도시,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도시로 떠나볼까요?

[기자]
오늘의 남미의 신비로운 한 도시를 만나볼 건데요. 전 세계에서 천문 관측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고요, 천문학뿐 아니라 생태학과 고고학 등에서도 연구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고 어디인지 감 잡아보시겠습니다.

[기자]
오늘의 과학도시는 칠레 북부의 소도시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들이 이 도시 근방에 자리 잡고 있고요, 도시가 위치한 사막에 독특한 지형이 가득해서 과학자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

[앵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저는 사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인데요, 유래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산 페드로는 이 지역의 수호성인 베드로를 나타내고, 아타카마는 도시가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에서 따온 건데요, 아타카마 사막은 사하라와 고비 사막과 함께 세계 3대 사막으로 꼽히는 유명한 사막입니다. 칠레 북부 3분의 1 지역에 걸쳐서 1,600㎞로 굉장히 넓게 뻗어있습니다.

아타카마라는 이름은 '국가의 최상부'라는 원주민 단어에서 유래했는데요, 사막의 고도가 매우 높아서 일부 지역은 해발고도가 3,500m까지 이르고, 안데스 산맥과 맞닿는 곳은 해발 5,000m까지 사막이 뻗어있습니다. 사막 속 거의 유일한 오아시스가 있는 산페드로데 아타카마도 평균 해발 고도가 약 2,400m로 높습니다. 또 연평균 강수량이 15mm 정도로 매우 건조합니다.

그런데 몇 년에 한 번씩 사막에 폭우가 내리면 장관이 연출되는데요, 아카타마 사막의 연평균 강수량이 15mm 정도인데, 4, 5년에 한 번씩 엘니뇨가 심해지는 등 이상기후로 평년의 10배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내리기도 하거든요. 그럼 숨어있던 종자들이 피어나서 노란 꽃밭과 분홍색 꽃밭이 펼쳐지고, 곤충과 새, 도마뱀들도 몇 달간 아타카마에 가득해집니다. 그러다 4∼5개월 후면 다시 척박해지곤 하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면 관광객들이 아타카마에 많이 몰리곤 합니다.

[앵커]
사막에 꽃이 피는 일이 선물 같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특이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독특한 조건 때문에 천문학의 성지가 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천문관측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꼽힙니다. 해발 고도가 높고 건조한 환경이 천문 관측에 유리하기 때문인데요, 해발이 높은 지역은 대기층이 얇아 대기에 의한 빛의 굴절이나 왜곡이 적습니다. 천체 관측 시 별이나 행성의 빛이 덜 흐려지게 만들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건조할수록 대기 중 수분 함량을 적은데요, 적외선 관측에 있어서 수분에 의한 빛의 흡수와 산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멀고 어두운 부분을 관측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는 겁니다.

또 건조하고 척박한 기후 때문에 도시의 빛 공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빛 공해 없이 밤하늘을 더욱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고, 항상 하늘이 청명하고 맑아서 맨눈으로도 별을 관측하기에 좋거든요.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 망원경이 있는 ALMA 천문대와, 파라날 천문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들이 있습니다.

[앵커]
네, 정말 이런 좋은 기후 조건을 갖춘 천문대,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저 같은 일반인들도 방문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 망원경 중 하나인 ALMA 천문대는 주말 아침에 방문이 가능합니다. ALMA 천문대는 2019년에 인류 최초로 블랙홀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고, 우주 관측과 관련한 최초의 기록을 여러 건 세운, 의미가 깊은 곳이거든요. 하지만 실제 망원경이 있는 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멀리서밖에 구경할 수 없겠습니다.

유명한 망원경을 직접 보고 싶다면 파라날 천문대를 방문해 봐도 좋을 텐데도, 파라날 천문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 망원경이 있고, 주말에 대중에게 개방되고, 실제 망원경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다양한 천체 관측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도 있는데, 도시 외곽의 전용 관측소에서 진행되고, 다양한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또 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 외에도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주변의 많은 호텔과 관광 회사들이 천체 관측 투어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칠레를 방문하신다면, 꼭 체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하늘도 멋진 장관이 펼쳐지지만 땅, 사막 자체의 생태계에도 굉장히 볼거리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산 페드로데 아타카마를 방문한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가 있는데요,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달의 계곡'입니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약 13㎞ 서쪽에 있는 곳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의 표면과 유사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이 바람과 물에 의해 침식돼서 특이한 질감이 나타난 건데요, 여기서 트레킹, 자전거 타기, 말 타기와 같은 활동도 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또 사막 속 간헐천도 있는데요, 엘 타티오라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지열 지대로, 간헐천이 80여 개 정도 있습니다. 사막 속의 간헐천이 있어서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두 곳 모두 석양이 매우 아름답다고 소문 났거든요. 이 지역들을 방문하는 투어를 하게 된다면 석양을 보고, 한 밤중 별을 보는 일정까지 포함된 투어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굉장히 멋진 자연 경관이 많은 것 같은데 아마 특이한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기자]
아타카마 지역은 세계에서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인데요, 가장 건조한 기후 덕분에 생물이 미라화되기 유리하고, 화석이 잘 보존되기 때문입니다. 아타카마 지역에서 고대 상어 메갈로돈의 흔적도 나왔고요, 선사 시대의 고래 수십만 마리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고,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멸종된 새인 펠라고르니스의 화석도 발견됐습니다.

해양생물이 많이 발견되는 건, 아타카마 지역이 지금은 건조한 사막이지만, 과거 약 700만 년 전에 해양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지각 변동과 대륙의 이동으로 인해, 아타카마가 점차 해수면 아래에서 육지로 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억 6천만 년 전의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 프테로사우루스 화석도 남미 최초로 발견돼 화제가 됐습니다. 2014년에는 학생들이 고고학 여행을 갔다가 7천 년 된 미이라를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고고학적 유산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뜻밖의 유물 발견을 기대하고,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관광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멋진 별도 볼 수 있고, 화석, 멋진 자연경관이 가득한 칠레의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대한 이야기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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