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10년째 그 자리"...여전히 애타는 세월호 유가족

2024년 04월 16일 오전 09:00
[앵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꼭 10년이 됐습니다.

10년 사이, 우리 사회가 달라진 점은 뭐가 있을까요.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4·16 생명안전공원 부지,

공원을 짓겠다고 한 곳이지만 허허벌판입니다.

이 부지는 원래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추모 공원을 완성할 예정이었지만, 뒤늦게 올해 가을이 돼서야 첫 삽을 뜰 예정입니다.

늦어지는 추모공원 공사처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10년째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동안 세 차례나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누구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속 시원히 얘기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식이 세상을 떠난 이유를 모르는 유가족에겐 마음속 응어리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정부자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 왜 그 큰 배가 침몰한 거야? 그런 의문점에 지금도 가족들은 진짜 알고 싶다. 엄마, 아빠들은 더 알고 싶다. 그거를 위해 지금까지 싸워온 것 같아요. 앞만 보고.]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해 책임을 진 사람도 출동을 나간 해경 정장 한 명뿐입니다.

특히 지휘부는 단 한 사람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김종기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지난해 11월, 대법원) : 적절한 지시를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죄가 없다는 '궤변' 같은 판결을 그 어느 누가 수긍할 수 있으며 도대체 어떤 잘못을 저질러야 죄가 있다는 것입니까?]

그러다 보니 유가족 단체는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잊히는 게 두렵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인, 비슷한 참사가 또 발생할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장동원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총괄팀장 : 기억과 추모, 그리고 이러한 재난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세월호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안전을 항상 염두에 두는….]

사회적인 참사의 생존자와 피해자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법안도 국회 문턱을 넘진 못했습니다.

정신적 의료 지원을 위해서라도 구조에 나섰던 이들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졌지만, 제도적으로 바뀐 건 아직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10년째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유가족들의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YTN 권준수 (kjs819@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