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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에도 불씨 여전...종전 협상의 뇌관 '레바논'

2026년 06월 04일 오전 09:00
[앵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불과 두 달 전 합의처럼 언제든 다시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타결을 눈앞에 둔 것처럼 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여전히 레바논이라는 뇌관에 걸려 멈춰 서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헤즈볼라를 국경 밖으로 철수시키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합의가 불과 며칠 만에 휴짓조각이 됐듯, 이번 합의 역시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회의론이 무성합니다.

레바논이 세계 외교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견제할 핵심 방패입니다.

방패가 무너지면 최악의 안보 공백을 맞게 되는 만큼 이란은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압박해 왔습니다.

[이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어떠한 휴전 합의나 최종 합의에서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협정을 맺기 전에 헤즈볼라의 위협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전략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남부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강화해 헤즈볼라 거점을 소탕하고 있습니다."]

사이에 낀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격노해 왔습니다.

이란과의 빅딜로 외교적 치적을 세워야 하는 마당에 이스라엘의 공격은 재를 뿌리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화가 난 건 아닙니다. 다만 레바논과 끊임없이 충돌하는 게 언짢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비비, 이젠 진짜 그만둬야 해'라고 한 겁니다."]

이번 휴전 성명에는 이란을 겨냥해 '레바논을 볼모로 잡지 말라'는 경고가 들어갔습니다.

레바논을 분리해 본협상을 서두르겠다는 트럼프의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방패를 지키려는 이란과 이를 부수려는 이스라엘, 판이 깨질까 압박을 가하는 미국.

전격적인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위태로운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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